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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3%(1.74달러) 오른 배럴당 7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 선물도 12월물 기준 배럴당 82.00달러까지 오르며 2018년 10월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주도의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장관급 화상회의에서 다음달에도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등 주요 석유 소비국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추가 증산을 요구했으나 현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OPEC 주요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을 만나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최근 백악관 관계자들이 OPEC과 유가 관련 논의를 해왔다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자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OPEC+는 970만 배럴이었던 하루 감산량을 지난 7월 580만 배럴까지 줄인 뒤, 8월부터 매일 40만배럴씩 증산하고 있다.
맥날리는 “지난 15개월간 (원유)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었다”라며 “2020년 6월 고점 당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원유 및 정제품 재고는 5년 평균치를 9% 이상 웃돌았으나 올해 여름에는 5년 평균치를 6% 넘게 밑돈다”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가 상승이 경기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를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 인상(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OPEC+의 다음 회의는 11월 4일로 예정됐다. 전문가들은 다음 회의에서 변화하는 수요-공급 전망을 반영해 원유 생산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