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실상 처음으로 매출이 발생했다. 기존에 삼성바이로조직스가 거둔 매출은 2013년 4351만원이 전부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영업수익이 764억원으로 전년 437억원보다 74.8% 늘었다. 이로써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사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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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을 담당하고 연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이뤄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전자(005930)(45.65%)와 제일모직(028260)(45.65%)이 최대주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90.3%)와 미국 바이오젠 아이덱(9.7%)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삼성은 지난 2010년 5월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신수종사업으로 발표하고 2020년까지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매출 1조8000억원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사업은 지난 4년 동안 각각 생산과 연구 분야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2년말 인천 송도 27만3900㎡규모의 부지에 3400억원을 투자해 3만ℓ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여기에 올해 완공을 목표로 15만ℓ 규모의 생산시설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두 번째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3위 규모의 공장을 갖추게 된다. 지금까지 체결한 위탁생산 계약만으로도 18만ℓ의 공장을 모두 가동할 수 있는 규모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제2공장이 준공되고 미국 식품의약품(FDA)으로부터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승인을 받으면 본격적으로 다국적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수익은 바이오시밀러 수출로 거둔 기술료다. 지난 2년 동안 수출 계약금, 단계별 기술수출료(마일스톤) 등으로 1201억원을 챙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의 바이오젠아이덱, 머크 등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맺었다.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작업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레미케이드’, ‘허셉틴’, ‘휴미라’, ‘란투스’ 등 5개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5개 오리지널 의약품의 세계 시장 규모는 총 40조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말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에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SB4’의 허가를 신청했고 지난달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SB2’도 유럽 허가신청을 접수했다. 나머지 3개 제품 모두 막바지 임상시험 단계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SB4’의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유럽과 한국 식약처의 허가심사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부터는 판매에 따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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