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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100)로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다. 3%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상승폭은 8월(3.4%), 9월(3.7%), 10월(3.8%) 이후 4개월 만에 둔화했다.
전체 헤드라인 물가를 낮춘 것은 국제유가의 안정세다. 지난 10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었던 국제유가가 지난달에는 70달러 후반까지 빠르게 하락하면서 물가비중이 높은 석유류 가격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11월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0.25%포인트(p)로 유가가 고공행진하던 10월(-0.06%p)보다 4배 이상 큰 물가하락 요인으로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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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30개월만 최대폭↑…생활물가지수 아직 4%대
다만 전체 헤드라인 물가의 둔화세와는 달리 농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그대로였다. 이상기후와 작황부진의 여파로 인한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 탓이다. 특히 비교대상인 지난해 11월 농산물 가격이 크게 안정됐던 것과 대비되면서 농산물 물가상승이 더욱 부각됐다.
농산물 강세는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른바 체감물가라고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0% 상승해 여전히 3개월 연속 4%대를 유지했다. 전체 물가지수 상승폭이 확대되기 시작했던 8월(3.9%)보다 오히려 높다. 또 소비자들이 전통시장·마트에서 주로 장바구니에 담는 채소나 과실을 모은 신선식품지수도 농산물 가격 강세로 전년동월대비 12.7%나 상승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3.3%도 낮은 수치가 아닌데다, 농산물 가격이 워낙 올랐기 때문에 전체 물가지수가 낮아졌다고 해도 국민들은 체감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국제유가 역시 중동분쟁으로 여전한 물가 불안요인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