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6평 관저서 자고 국산 소형차 탄다

교황의 소박한 4박5일
1600cc급 쏘울로 이동하며
50년 된 주한교황청대사관서 묵어
  • 등록 2014-08-13 오전 7:01:30

    수정 2014-08-13 오전 11:11:06

방한한 교황이 이동 중에 타게 될 기아차 ‘쏘울’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가장 작은 한국산 차를 타고 싶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실천해왔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서도 방탄차가 아닌 소형차 쏘울을 선택했다. 교황은 교황방한준비위원회를 통해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차 중에서도 가장 작은 차를 이용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1984년과 1989년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청에서 직접 공수해온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개조차를 이용했다.

△“방탄차 타지 않겠다”…1600㏄급 쏘울로 이동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에서도 준중형 차량인 포드 포커스를 직접 운전할 뿐 아니라 해외 방문을 할 때도 해당 국가의 소형차를 의전차량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브라질 방문 당시에도 피아트가 현지 생산하는 1600㏄급 다목적 차량(MPV) 아이디어를 탔다. 사실 쏘울은 지난달부터 가장 강력한 ‘포프모빌’(교황을 뜻하는 포프(pope)와 차를 의미하는 모바일(mobile)을 합성한 말) 후보였다. 쏘울은 포커스나 아이디어와 같은 1600㏄급으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혼합된 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CUV)으로 분류된다.

교황이 차량을 선택한 기준은 무엇보다 ‘검약’이었다. 그는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신부나 수녀들이 최신 차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화려한 차를 타고 싶다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아이가 배고픔으로 죽어가는지를 떠올려 보라”고 일갈했다.

방탄기능도 최소화될 전망이다. 최근 교황이 “내 나이엔 잃을 게 많지 않다”며 “방탄차를 타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경호당국은 교황의 차를 다른 방탄차로 둘러싸거나 똑같이 생긴 쏘울 여러 대를 동시에 이동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50년 된 낡은 2층 건물서 묵는다

4박5일 방한기간 내내 교황은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묵는다. 지은 지 50년가량 된 낡은 2층 건물이다.

사실 교황은 2013년 3월 즉위 직후 교황관저 대신 게스트하우스 ‘성녀 마르타의 집’에 머물며 교회 내 안 보이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해왔다. 교황 관저에 머물던 역대 교황들의 110년 바티칸 관행을 깬 것으로, 추기경 시절의 검소한 생활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교황은 주한교황청대사관 내 침대와 옷장, 탁자만 놓여있는 20㎡(6평) 남짓 소박한 크기의 침실에서 생활한다. 한국 내 유명 침대 제조업체가 교황이 사용할 침대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교황대사관 측은 이를 정중하게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기간 중 식사의 대부분도 이곳에서 해결한다. 두 차례의 공식 오찬 일정을 제외하곤 이곳 식당에서 직원들과 같은 식단으로 식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