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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뎌바는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아이스크림 형태로, 일반적인 음료 형태의 숙취해소제처럼 헛개나무 열매 농축액이 숙취해소 성분으로 쓰였다. 형태도 특이하지만 견뎌바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제품명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블로그 등을 보면 ‘아이스크림 숙취해소제 신기하다’, ‘헛개 성분이 들어 있어 쓸 줄 알았는데 맛있다’ 등의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견뎌바’라는 상품명은 전날 술을 많이 마셔 숙취로 힘든 하루 일과를 견뎌야 하는 직장인의 고충을 표현했다. 제품 출시 전 사내 공모를 통해 ‘헛개바’ 등을 제치고 최종 선정됐다.
위드미 관계자는 “전날 술을 마시고 숙취가 심해도 출근을 해 일터를 지켜야 하는 고된 직장인의 마음을 제품명에 녹여내 이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그런 취지가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숙취해소 음료시장은 CJ헬스케어의 ‘컨디션’, 그래미의 ‘여명808’, 동아제약의 ‘모닝케어’가 삼분하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이 세 제품이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음료가 전부였던 숙취해소제 시장에 변화가 인 건 지난 2014년 삼양사가 ‘환(丸)’ 형태의 숙취해소제 ‘큐원 상쾌환’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이 제품 역시 출시 1년 만에 100만개 이상 팔리는 등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제약업체 한독은 젤리형 숙취해소제 ‘레디큐 츄’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커피가 출시되는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환 또는 젤리 형태의 숙취해소제가 휴대와 섭취가 편하다는 이점이 있다면 아이스크림 형태는 불편한 속을 시원하게 달래며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매출로도 나타나고 있다. 견뎌바는 제품 출시 이후 열흘 만에 위드미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가운데 판매 1위, 매출로는 2위를 기록했다. 판매수량으로는 올해 출시 30년 된 롯데제과의 ‘월드콘’을 앞섰다.
견뎌바가 품귀 현상을 빚는 것은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수가 가장 적은 위드미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라는 이유도 있다. 위드미의 점포수는 1313개로, 업계 1·2위인 CU와 GS25가 1만 점포 개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는 ‘쉽게 구하기 힘든 제품’이라는 희소성으로 인식되며 입소문을 더욱 키우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조용범 위드미 저온식품 파트장은 “전체 숙취해소 음료 판매의 70%가 편의점 시장에서 이뤄진다”면서 “그러한 점을 감안하면 숙취해소 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견뎌바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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