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탈당파 희비..진영·이해찬 당선, 이재오 낙선

-진영, 당적 옮겨 용산서만 4선 달성
-이재오, 단일화 이룬 강병원 못 넘고 6선 좌절
-이해찬, 다야구도 불구 7선 타이틀
  • 등록 2016-04-14 오전 12:27:56

    수정 2016-04-14 오전 12:47:00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진영(서울용산) 후보, 무소속 이재오(서울은평을) 후보, 무소속 이해찬(세종) 후보 (사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후보자정보공개 갈무리)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공천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드러낸 20대 총선은 여야 공천에서 배제되고 탈당한 후보들의 생환 여부도 주목을 받았다. 컷오프 후 더불어민주당으로 적을 옮긴 진영(서울용산),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재오(서울은평을), 이해찬(세종시) 후보의 희비가 13일 엇갈렸다.

진 후보는 서울 용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17대부터 19대까지 내리 3선을 하다 20대 총선에서는 당적을 바꿔 출마해 당선됐다. 용산에서만 4선 달성이다.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친박’으로 분류되던 진 후보는, 일명 ‘항명 파동’으로 불리는 기초연금 공약 수정 반대로 박 대통령과 멀어졌다.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진 후보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오직 국민 편에서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 선택이 오늘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고 밝히며 새누리당을 탈당해 더민주로 당적을 옮겼다. 진 후보의 당선 여부는 새누리당 공천파동에 대한 심판 성격을 지닌 것이 사실이다. 야권 성향이 강한 서울과, 3선 진 후보의 힘이 결합해 당을 바꾸고도 4선 의원으로 살아 돌아왔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후보는 ‘6선 의원’ 타이틀에 실패했다. 은평을에서만 내리 5선을 지냈지만 공천에서 배제되며 무소속의 길을 택했다. 이 후보는 박 대통령이 당대표를 지내던 2004년 이 의원이 공개석상에 박 대통령을 겨냥해 “독재자의 딸”이라고 비난을 쏟아냈을 정도로 박 대통령과 갈등의 골이 깊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파동’으로 은평을이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되면서 다여구도는 피했지만 막판 야권 후보 단일화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김제남 정의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강병원 더민주 후보에 밀리면서, 당선 후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계획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야권에서는 ‘친노 좌장’으로 이해찬(세종시) 후보가 7선 의원으로 돌아왔다. 더민주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공천 배제 결정을 통보받고 하루 만에 “무소속으로 당당하게 가서 이겨 바로 잡는 게 제 역할”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 결과로서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이 후보는 일여다야의 구도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의원으로 두 번째 배지를 달게 됐다. 사실상 정치생명이 걸려있던 선거에서 이기면서 야권 최다선 의원인 7선 의원 타이틀도 덤으로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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