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맥]코스피 추가 상승의 걸림돌은 기업이익

  • 등록 2014-09-02 오전 7:35:19

    수정 2014-09-02 오전 7:35:1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한국투자증권은 유동성으로 오르는 시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 이익이 정체된 상황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턴어라운드 업종과 배당성장주, 장기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2일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기업이익의 정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정체에서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는 것이 휴대폰과 자동차 업종에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005930)의 이익은 지난해 3분기 이후 하향 추세이며 현대차(005380) 역시 지난해 2분기 이후 이익이 증가하고 있지 않다.

노 연구원은 “글로벌 매니저 입장에서 한국의 IT업종은 대만이나 미국에 비해, 한국의 자동차 업종은 독일이나 일본 혹은 미국의 전기차에 비해 덜 매력적”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낮은 것은 주가 하락을 저지하는 안전판이 될 수 있겠지만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휴대폰과 자동차 외에도 2000년 중반 초호황을 누렸던 조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중국 특수에 힘입어 이익이 급증했던 소재산업 역시 부진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내수산업 역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료, 보건, 관광, 소프트웨어 등의 서비스산업은 주식시장과 연관성이 비교적 작다는 지적이다.

노 연구원은 “가계 소비 회복 역시 투자 정체로 인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고 임금 상승률도 둔화된 상황”이라며 “가계소득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유동성으로 오르는 시장이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이익의 상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시점에서는 턴어라운드 업종과 배당성장주, 장기성장주가 유망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노 연구원은 “최근 턴어라운드 시그널을 보여주는 업종은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과 철강 및 금속, 그리고 건설업종”이라고 말했다. 특히 충당금 전입감소로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은행과 기저효과 및 과점화로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증권사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또 외형성장과 함께 꾸준히 배당을 제공하는 배당성장주와 중국 관광과 관련된 업종의 경우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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