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GO高]현대제철, 해양구조용 강재로 신시장 개척

  • 등록 2013-09-06 오전 6:00:00

    수정 2013-09-06 오전 6:00:00

현대제철이 국산화에 성공해 생산하고 있는 인버티드앵글. 현대제철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불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해양플랜트, 드릴십 등 특수선에 사용되는 해양용 강재의 수요가 최근 늘어남에 따라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저온에서도 물리적 성능을 발휘하는 ‘저온인성보증용 형강’의 개발에 잇달아 성공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회사는 최근 영하 40℃의 극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유지하는 해양플랜트용 H형강을 개발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일반적인 철강재의 경우 저온이나 극저온에서 과도한 힘을 받을 경우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바로 파괴될 위험이 있지만 이번에 개발된 해양플랜트용 H형강은 현대제철의 청정강 제조 기술 및 압연 제어 기술을 통해 이 같은 단점을 최소화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북해 지역 가스전 설비에 투입되는 해양플랜트용 H형강을 수주해 최근 초도 양산품을 출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최근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각광받고 있는 LPG선용 부등변부등후 앵글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선박의 내벽 보강재로 쓰이는 부등변부등후 앵글은 고도의 압연 기술을 필요로 해 생산이 까다로운 제품으로 손꼽힌다. 현대제철은 인(P)과 황(S) 성분을 대폭 줄이는 한편 니켈(Ni)과 타이타늄(Ti) 성분을 첨가해 영하 60℃의 온도에서도 우수한 충격 성능 및 용접 성능을 발휘하는 LPG선용 부등변부등후 앵글을 국산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대제철 측은 그 동안 전량 수입하던 LPG선용 부등변부등후 앵글의 국산화를 통해 올해에만 약 1만2000톤의 수입 대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5월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최대 해양기술 박람회인 OTC(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에 참가해 해양구조용 및 에너지용 강재에 대한 높은 철강 기술력을 세계 주요 고객들에게 알렸다. 현대제철은 박람회에서 원유와 가스 등의 채굴, 이송 및 저장 시설에 쓰이는 해양구조물, 에너지용 강판과 형강 등 제품을 적극 홍보해 글로벌 오일 메이저 업체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셰일가스 및 심해 자원 개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현대제철은 해양구조물, 송유관 및 유정관 등에 사용하는 API강재(American Petroleum Institute:원유나 천연가스를 채굴, 수송하는데 사용되는 라인 파이프 강재. 미국석유협회의 규격을 따라 제조됨)를 개발, 양산하고 있다. 또한 원료의 채굴, 운송 및 저장 기능을 수행하는 부유식 원유시추저장하역설비(FPSO), 고정식 플랫폼 및 드릴쉽과 같은 해양시추설비에 사용되는 H형강, ㄱ형강 등의 해양구조용 형강( -20℃급 이상의 저온 환경에서 요구되는 고인성의 형강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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