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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2위와 격차 더 벌리며 장기집권 태세…포스코건설도 ‘빅3’ 진입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업체 총 5만 6067곳을 대상으로 △건설 공사 실적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6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삼성물산이 19조 3762억원으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분야에서 4위에 머물렀지만 토건(토목·건축) 분야에서 10조 3750억원으로 2위인 현대건설(6조 8880억)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공항과 철도·지하철, 광공업용 건물, 업무시설 등 5개 분야에서 수위를 차지한 영향이 크다.
현대건설(13조 2774억원)은 도로·항만 분야에서 업계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아파트 분야가 8위에 머문데다 토건 분야에서 삼성물산에 열세를 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더욱이 삼성물산과의 격차가 지난해 3조 9545억원에서 올해 6조 1488억원으로 더 벌어져 왕자 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5위였던 GS건설(006360)(7조 3124억원)은 대림산업과 자리를 바꾸며 6위로 내려왔고 현대엔지니어링(6조 3578억원)이 현대엠코와 합병 효과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위와 8위를 차지한 롯데건설(5조 3105억원)과 SK건설(5조 994억원)은 작년보다 한 계단씩 밀리며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아이파크’ 브랜드를 앞세운 현대산업(012630)개발(4조 8624억원)은 지난해에 이어 10위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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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등 주택 사업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와 고양 향동지구 등 수도권에서 대규모 주택 공급에 나섰던 호반건설은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13위로 올라섰다. 아파트 공급 외에도 기타토목공사 분야에사 5위를 기록해 대형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2404가구 규모로 공급한 ‘일산요진와이시티’ 아파트의 시공사인 요진건설산업(66위→38위), 라인건설(55위→40위), ‘에일린의 뜰’ 브랜드로 명성을 얻은 아이에스 동서(61위→43위) 등이 두자릿수 순위 상승을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심사자 실명제 도입과 운영, 법정관리 등 경영상태 부실기업에 대한 상대적 불이익 조치 등을 보완하고 민·관 합동 검증반의 검증내용을 반영하는 등 공정한 평가가 되도록 노력했다”며 “모든 건설업체의 업종별 법정 공시항목을 각 협회 누리집에 일괄 공시해 국민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