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 3년 연속 1위…현대건설과 격차 벌려

삼성물산, 19조 3762억원으로 시평 3년 연속 1위
2위 현대건설과 격차 벌리며 장기집권 발판 마련
포스코건설 3위·대림산업 5위 오르며 순위 조정
호반건설·계룡건설산업·한신공영 등 중견업체 약진
  • 등록 2016-07-28 오전 6:00:00

    수정 2016-07-28 오전 10:52:31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경영개선과 공사실적이 개선된 게 주효했다. 삼성물산 사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삼성물산(028260)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건설업계 최고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명실상부한 건설 명가의 기틀을 마련했다. 라이벌인 현대건설(000720)이 지난해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포스코(005490)건설은 대우건설을 밀어내고 1년 만에 ‘빅3’ 건설사에 복귀했다.

삼성물산 2위와 격차 더 벌리며 장기집권 태세…포스코건설도 ‘빅3’ 진입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업체 총 5만 6067곳을 대상으로 △건설 공사 실적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6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삼성물산이 19조 3762억원으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분야에서 4위에 머물렀지만 토건(토목·건축) 분야에서 10조 3750억원으로 2위인 현대건설(6조 8880억)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공항과 철도·지하철, 광공업용 건물, 업무시설 등 5개 분야에서 수위를 차지한 영향이 크다.

현대건설(13조 2774억원)은 도로·항만 분야에서 업계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아파트 분야가 8위에 머문데다 토건 분야에서 삼성물산에 열세를 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더욱이 삼성물산과의 격차가 지난해 3조 9545억원에서 올해 6조 1488억원으로 더 벌어져 왕자 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포스코건설 (9조 9732억원)은 시평 총액이 지난해(9조 426억)보다 8946억 오르며 한 계단 뛰어오른 3위를 기록했다. ‘더 샵’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워 분양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도로·항만·지하철·상수도 분야와 산업환경설비 분야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4위는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밀려난 대우건설(047040)(9조 4893억원)이 차지했다. 지난해 6위였던 대림산업(000210)(8조 763억원)은 토목업종인 댐(2위)와 도로(3위)분야 실적 호조로 ‘5대 건설사’ 타이틀을 회복했다.

지난해 5위였던 GS건설(006360)(7조 3124억원)은 대림산업과 자리를 바꾸며 6위로 내려왔고 현대엔지니어링(6조 3578억원)이 현대엠코와 합병 효과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위와 8위를 차지한 롯데건설(5조 3105억원)과 SK건설(5조 994억원)은 작년보다 한 계단씩 밀리며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아이파크’ 브랜드를 앞세운 현대산업(012630)개발(4조 8624억원)은 지난해에 이어 10위 자리를 유지했다.

△ 2016년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자료=국토교통부]
분양시장 호황에 호반·계룡건설산업·한신공영 등 중견업체 약진

아파트 분양 등 주택 사업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와 고양 향동지구 등 수도권에서 대규모 주택 공급에 나섰던 호반건설은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13위로 올라섰다. 아파트 공급 외에도 기타토목공사 분야에사 5위를 기록해 대형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어 ‘리슈빌’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분양시장을 공략해온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23위에서 17위로 6계단 상승했다. ‘한신 더휴’ 아파트로 알려진 한신공영도 지난해 28위에서 18위로 10계단 뛰어올랐다. ‘노블랜드’ 아파트를 앞세워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였던 대방건설과 경북권 건설업체인 화성산업도 각각 19계단, 14계단 상승하면서 30위와 31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2404가구 규모로 공급한 ‘일산요진와이시티’ 아파트의 시공사인 요진건설산업(66위→38위), 라인건설(55위→40위), ‘에일린의 뜰’ 브랜드로 명성을 얻은 아이에스 동서(61위→43위) 등이 두자릿수 순위 상승을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심사자 실명제 도입과 운영, 법정관리 등 경영상태 부실기업에 대한 상대적 불이익 조치 등을 보완하고 민·관 합동 검증반의 검증내용을 반영하는 등 공정한 평가가 되도록 노력했다”며 “모든 건설업체의 업종별 법정 공시항목을 각 협회 누리집에 일괄 공시해 국민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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