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숨' 中시장 본격공략…'후' 바통 잇는다

발효화장품 '숨' 상반기 매출 1755억원…연간 3500억원 목표 달성할듯
차석용 부회장 "숨 등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중국 진출 본격화"
대표 브랜드 '후'에 이어 럭셔리 화장품 계보 이으며 새 먹거리 부각
  • 등록 2016-08-09 오전 6:00:00

    수정 2016-08-09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LG생활건강(051900) 발효화장품 ‘숨(SU:M)37’이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면서 궁중화장품 ‘후(Whoo)’에 이어 대표 브랜드 계보를 잇고 있다.

숨37은 국내에서 ‘자연발효’라는 개념을 화장품에 접목한 최초의 브랜드로, 입자를 미립화해 흡수력이 뛰어나고 식물성분으로 발효해 피부에 순한 게 특징이다.

△LG생활건강 ‘숨37’ 시크릿에센스


차석용 부회장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中진출 본격화”

8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숨37은 올해 상반기 1755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1885억원)과 비슷한 규모로, 올해 목표치(3500억원)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 2007년 론칭한 숨37은 2014년 처음으로 1000억원대(1100억원) 매출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전년 대비 2배 이상 볼륨이 커지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중국시장에서 숨37 브랜드 연착륙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중국 항저우·상하이·난징·베이징에 있는 최고급 백화점에 잇따라 입점한 데 이어, 5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며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차석용 부회장이 연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대표이사(CEO) 메시지에서 “최근 몇 년간 중화권을 중심으로 럭셔리 이미지 ‘후’를 통해 성과를 창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숨’ 등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해외사업의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차근차근 이행하는 셈이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발효 화장품 연구를 본격 시작해 2012년 청정지역인 강원 평창에 ‘숨 자연발효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발효화장품은 일본 화장품브랜드 SKII가 선두주자 격이다. 대신 LG생활건강은 80여 가지 식물에서 발효성분을 선별해 37도의 최적의 온도에서 발효, 원료 본연의 성분을 담는 것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후·숨 쌍두마차로 中시장 공략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후’와 ‘숨37’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한방화장품인 후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숨37은 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20~30대에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후와 숨37은 브랜드 콘셉트가 다르고 주요 소비 연령층도 겹치지 않는다”며 “중국에서는 아직 색조화장품보다는 기초화장품 시장이 큰데 두 가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로 현지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판매 1위를 기록한 후는 올 상반기 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설화수’에 이어 두 번째로 단일 브랜드 연매출 1조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후와 숨37 2개의 브랜드로만 1조 5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후와 숨37을 중심으로 한 럭셔리 화장품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후는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숨37은 4000억~4500억원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30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우린인타이 백화점에 오픈한 숨37 매장을 현지 고객들이 둘러보고 있다.(사진=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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