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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호남고속철 등 예타면제 사업에도 지방부동산 잠잠
27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 이듬해인 2004년(한국감정원이 처음 매매가격 집계를 시작)년부터 2007년까지 전국 집값(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19.48% 뛰었다. 이는 MB정부(2008~2012년 13.50%), 박근혜정부(2013~2016년 6.6%), 문재인정부(2017~2018년 2.58%)에 견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참여정부 시절엔 공급부족에 시달린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이 경기 활황과 맞물려 가격급등 현상을 보였다. 참여정부 시절 경제성장률은 연 평균 4.3%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2004년부터 2007년 말까지 수도권 집값은 무려 35%나 뛰면서 서민주거안정을 이뤄야 하는 정부에겐 큰 부담이었다.
MB정부, 4대강살리기 등 예타면제사업이 불쏘시개
참여정부의 각종 건설·부동산 정책이 효력을 발휘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다음 정권인 MB 정부 들어서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은 3.95% 오르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지방은 무려 24.85%나 뛰었다.
특히 MB 정부 들어선 예타면제사업이 대폭 증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08~2012년까지 예타면제사업은 총사업비 60조원 규모의 88건에 이른다. 참여정부시절인 2005~2007년 예타면제사업 10건 2조5000억원의 수십배에 달한다.
4대강사업이 착공과 동시에 본궤도에 오른 2010년 지방 주택가격 변동률은 5.44% 올랐고, 다음 해인 2011년엔 무려 12.74%나 뛰었다. 통계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지방 연간 변동률 중에선 최고치다. 4대강사업지 주변과 참여정부 당시 시작한 혁신도시, 세종시 분양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며 주변 주택시장을 들뜨게 했다. 이전 정부가 계획을 세우고 첫 삽만 떴던 지역균형발전 사업들이 MB정부 들어 본격 추진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