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아차 'K3', 볼륨감에 운전 편의성 '업'

  • 등록 2012-09-22 오전 8:05:55

    수정 2012-09-22 오전 8:05:55

[평창=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기아자동차(000270)의 포르테 후속 신차 K3는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치열한 준중형 시장에서 최강자인 아반떼가 버티고 있고, 또다른 경쟁자인 SM3와 쉐보레 크루즈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기아차가 K시리즈 종결판으로 선보인 K3를 지난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일대에서 직접 경험해 봤다.

전면부에 개성있게 자리잡은 소위 ‘호랑이코’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K9와 닮은 하이테크 이미지의 헤드램프가 첫 눈에 들어왔다. 전면과 후면 디자인 모두 기존 포르테와 비교해 차체가 커진 듯한 볼륨감이 있었다. 후면은 발광다이오드(LED) 면발광 형식의 리어콤비램프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차를 타기 위해 스마트키로 문을 열고 가까이 다가서니 접혀있던 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펴지며 손잡이 아래쪽에 숨겨져 있는 ‘퍼들 램프’가 켜졌다.

보통 사이드미러 때문에 막혀있는 부분은 유리창이 달려 있어 측방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줬다. 운전석 앞유리창과 지붕을 연결하는 A필러를 최대한 앞으로 당긴 구조로 핸들을 타이트한 거리에서 잡아도 무릎이 핸들 하단부에 닿지 않았다. 기존의 운전석과 조수석 외에 사이드와 커튼까지 에어백 6개를 장착했고, 각종 조작 스위치를 중앙에 집중 배열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시동을 걸고 가볍게 가속페달를 밟았더니 엔진 소리는 크지 않으면서 차분했다. K3에 탑재된 1.6 GDi 엔진은 최고츨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를 발휘한다. 속도는 80km/h 정도로 부드럽게 올라갔지만 치고 나가는 느낌의 가속력은 한계가 있었다.

곡선 주로에서 차체의 쏠림은 없었다. 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VSM)를 장착해 코너링에서 무리없이 차의 자세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수한 감쇠력을 가진 모노튜브 쇽업소버를 적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게 기아차측의 설명이다.

K3의 실제 주행에서 나온 연비는 13km/ℓ 정도로 공인연비(구연비 16.7km/ℓ)에는 미치지 못했다.

K3의 판매가격은 1492만~1939만원(자동변속기 기준)으로 풀 옵션을 선택하면 2250만원까지 높아진다. 준중형 차값으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첨단 텔레매틱스 기술인 유보(UVO)를 통한 원격제어 등 각종 첨단사양으로 상품성을 대폭 개선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기아차 K3 주행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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