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자 선정 작업에 한창인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권 교체’가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선거 구도 속에서 경쟁력 있는 인사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가동 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공천이 확정된 후보는 단수 후보 신청 지역구 21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 보수 정당들의 잇따른 독자 행보는 큰 부담이다.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과의 총선 연대를 거부하고 있고,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국민생각은 새누리당 강세 지역에 전략 공천을 실시하며 정면 승부하겠다는 태세다.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강남 벨트’에 최근 전략 공천을 단행한 국민생각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국민생각은 2일 박세일 대표 등을 비롯한 9명을 전략 공천했다. 이 중 8곳은 새누리당 의원이 현역인 곳으로 서울 영등포을의 김경재 후보, 서울 송파을의 박계동 후보, 인천 남동을의 이원복 후보 등은 해당 지역에서 인지도도 높다.
국민생각의 경우 정당 지지율이 1% 내외에 불과해 새누리당의 표를 일부 가져 오더라도 큰 파괴력은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대전, 충청 지역은 일반적인 보수-진보 구도에서 예외가 되는 지역”이라며 “새누리당이 민주당보다 열세였던 지역이기 때문에 다자 구도로 가면 오히려 할 만한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초, 송파 등 서울 강남 벨트 역시 여야 박빙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생각 후보가 나온다 해도 새누리당에 큰 타격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만 최대 5% 정도의 표 분산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