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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는 15일 오후 11시40분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통합을 이뤘지만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부디 인내를 가지고 우리 당에 시간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탤 길들을 찾아보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리더십 공백을 맞게 된 통합당은 당장 21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설치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찰 개혁에 있어 민주당에 끌려다닐 공산이 크다. 또 주요 상임위원장을 결정하는 원구성 협상과 2차 추가경정예산 논의에서도 크게 힘을 쓰지 못할 전망이다.
가까운 시일 내 통합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설은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 이후 당 내부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황 대표의 대권 도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비대위 체제 이후 통합당 전당대회는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에 맞춰 후보 경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다. 통상 대선 6~7개월 전 각 정당은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이에 앞서 후보 경선에도 두 달 가까이 소요돼 대선 후보 경선까지 남은 시간은 1년 수개월에 불과하다.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오세훈·주호영·나경원·홍준표 당선자 등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