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로 삼성에 선공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애플이 새로운 화면을 키우고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태블릿 기기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다음달 대형 태블릿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태블릿 기기인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였다.

이번에 내놓은 아이패드 프로는 기존 태블릿에서 디스플레이가 대폭 커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그동안 9.7인치로 패드 크기를 고수해오다 7.9인치의 아이패드 미니까지 내놓은 상태다.

애플이 이번에 패드 디스플레이를 12.9인치까지 키우면서 노트북인 맥북에어의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크기가 됐다. 11인치와 13인치 두 종류로 판매되는 맥북에어의 큰 모델과 크기가 비슷해진 것.

삼성전자 역시 다음달 대형 태블릿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열린 ‘삼성 기어 S2 쇼케이스’에서 대형 태블릿 ‘갤럭시 뷰’ 출시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티저 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영상과 함께 ‘크게 생각하라(Think Big)’, ‘10월(October)’이라는 자막을 내보내 새로운 태블릿의 출시 임박을 알렸다.

이처럼 전자업계가 태블릿PC를 대형화하는데에는 판매량이 갈수록 떨어지는 데스크톱 때문이다. PC시장 수요가 휴대가 간편하면서 성능이 좋은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이동하면서 데스크톱 시장은 갈수록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와 애플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태블릿의 크기를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플은 이번에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면서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성능도 대폭 향상시켰다. AP(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A9X를 탑재했다. 이 칩은 기존 아이패드 에어2에 탑재된 A8X 칩보다 1.8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과거 아이패드1와 비교해 중앙처리장치(CPU)는 22배 빠르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360배 향상됐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가 데스크톱 컴퓨터 속도의 80%까지 따라잡았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애플은 노트북처럼 아이패드 프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용 키보드와 펜을 별도 액세서리 기기로 출시했다.

아이패드 프로 옆에 달린 스마트 커넥터로 키보드를 연결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고 애플 펜슬은 연필처럼 생긴 스타일러스 제품이다. 애플 펜슬은 고정밀 센서로 아이패드 화면상 위치를 인식하고 이용자의 터치 강도와 기울임을 인지해 원하는 글씨나 그림을 자유자재로 쓰고 그릴 수 있게 해준다. 애플 펜슬은 역시 프로의 아이패드 커넥터로 충전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아티브라는 태블릿PC를 이미 판매하고 있지만 다음달에 나올 대형 태블릿은 또 다른 차원의 디바이스”라며 “노트북과 탭의 수요층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프로. 애플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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