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칼럼]구강 청정제는 양치질을 대신할 수 없다

  • 등록 2014-12-25 오전 5:21:41

    수정 2014-12-25 오전 5:21:41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 원장]잇솔질의 목적은 치태(음식 찌거기)의 제거이다. 그런데 구강청정제를 입안에 머금고 가글하는 정도로는 치아에 끈적하게 달라붙은 미세한 치태를 제거할 수 없다. 치태는 칫솔이나 치실, 치간칫솔 등을 사용해 물리적으로 떼어내야만 제거된다.

그렇다면 구강청정제를 사용하고 난 후 마치 양치질을 한 것 같은 개운한 느낌은 왜 생기는 걸까? 이는 구강청정제의 알콜 성분이 휘발하면서 생기는 청량감이다. 개운한 느낌이 들 뿐, 실제로 음식 찌꺼기가 제거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구강청정제는 일시적인 살균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성과의 데이트나 중요한 미팅 등과 같이 응급한 상황에 구취(입냄새)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는 있다.

그런데 구강청정제 속에 들어있는 살균 성분 중에는 장기간 사용하면 입 속의 정상적인 세균들까지 죽이는 것들이 있다. 입 속의 정상 세균들이 죽으면 오히려 구내염이나 치주염이 악화될 수도 있어 위험하다. 또 구강청정제 속의 살균제 중에는 오랫동안 반복해서 사용하면 맛을 느끼는 세포가 손상되거나, 치아를 변색시킬 가능성이 있는 성분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가끔 잇솔질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임시 방편으로 가끔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나, 장기간 상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오히려 구강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 치아 홈 메우기에 관한 몇 가지 오해

치아홈메우기는 치아의 씹는 면에 있는 깊고 좁은 열구(골짜기)를 메우는 치아우식증(충치) 예방치료이다. 치아의 열구에 음식물이 끼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 치아우식증의 발생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다. 보통 초등학생 시기의 어린이들의 새로 나는 영구치를 대상으로 많이 시행한다. 그런데 치아 홈메우기에 대한 오해가 많다.

△치아 홈메우기는 모든 치아에 다 하는 것이 좋다?

- 아니다. 치아 중에서 열구가 유난히 깊고 복잡한 형태를 지닌 대구치(큰어금니)에만 시행하면 충분하다. 대구치를 제외한 다른 치아의 경우 열구의 형태가 단순해 잇솔질만으로도 충분히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치아홈메우기를 할 필요가 없다. 간혹 치아홈메우기를 하면 무조건 좋은 것이라 여겨 모든 치아에 다 시술해달라는 학부모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 치아 홈메우기를 하면 절대 치아우식증이 안생긴다?

- 아니다. 치아홈메우기는 씹는 면의 치아우식증의 발생 가능성을 낮춰주는 것일 뿐, 원천적으로 가능성을 봉쇄하는 것은 아니다. 치아홈메우기를 했더라도 음식물 찌꺼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당연히 치아우식증이 발생하며, 또한 씹는면이 아닌 다른 부위의 충치는 예방하지 못한다.

△ 치아 홈메우기 시술한 부분이 계속 떨어지는데 시술을 잘못한 것이 아닌가?

- 아니다. 치아홈메우기를 시술하는 재료인 광중합성복합레진이라는 재료는 치아에 영구적으로 접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씹는 힘이 가해지면 언젠가는 떨어진다. 따라서 성장기 동안은 시술 부위를 확인하여 떨어진 경우 치과를 방문해 다시 시술해주는 것이 좋다

◇ 치과의사에게 내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하려면?

치과 환자분들은 대개 오랫동안 불편을 참다가 오시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구구절절한 사연을 길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작 어디가 어떻게 불편하다는 것인지 알기 힘든 경우가 많아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치과의사에게 진단을 받을 때는 거두절미하고 현재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

먼저 불편한 곳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 ‘여기저기 다 아파요, 저 안쪽이 아파요. 뒷쪽이 아파요.’ 등의 애매한 표현보다는, 상하좌우를 이용해서 ‘왼쪽 아래 어금니가 아파요, 오른쪽 앞니가 흔들려요’ 등과 같이 표현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어떻게 불편한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냥 좀 찝찝해요, 기분이 안좋아요, 뭔가 불편해요’ 등의 표현은 진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찬물을 마실 때 시려요, 씹을 때 찌릿찌릿해요, 밤에 욱씬거려요’ 등과 같이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진단을 내려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어금니가 아파요’라는 표현은 자신의 상태에 대한 설명이다. 그러나 ‘어금니에 충치가 생긴 것 같아요’는 이미 진단을 내려버린 표현이다. 치아가 아픈 것은 충치 때문일 수도 있고 잇몸에 염증이 생겨서일 수도 있는데, 충치가 생긴 것 같다고 표현을 해버리면 치과의사가 ‘충치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만 집중해서 보고 잇몸 염증의 여부는 간과할 수 있다.

또한 환자 본인이 이미 충치라고 판단해 버렸기 때문에 치과의사가 잇몸 염증을 이야기하면 납득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좋은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의사간의 신뢰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