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A씨처럼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다가오는 여름이 반갑지 않다. 더위를 많이 탄다고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평소와 달리 더위를 참기 힘들고 땀이 많이 난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전문의들로부터 더위로 갑자기 몸의 변화가 나타날 때 의심해볼 질환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열과 땀 늘고 체중 감소,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목 중앙에 나비 모양으로 생긴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배출해 몸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데 이 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이 분비되면서 몸의 에너지가 빨리 소모되고 많은 기능이 떨어지는 질병을 말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영양분을 태워 에너지를 생성하는 촉진제 역할을 하는데 기능이 떨어지면 호르몬의 분비량이 증가하면서 대사가 빨라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열이 많아지고 더위를 많이 타게 되며 땀 배출량도 늘어날 수 있다.
갑상선내분비외과 나충실 교수는 “여름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온조절을 위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며 “그러나 유난히 땀이 많이 나고 단기간에 몸무게가 줄어든다면 갑상선기능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얼굴 등 열감과 붉은 홍조, 폐경기 증상
여성들이 폐경기에 접어들면서 얼굴 쪽에 열이 쉽게 올라오고 더위를 심하게 느낀다면 폐경기의 혈관성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열성 홍조는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폐경기 증상이며 얼굴과 목, 가슴 상부로부터 열감과 붉은 홍조가 올라오고 맥박 증가와 땀이 나며 심계항진(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져 불쾌한 기분이 드는 증상)이나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 유독 많이 타는 더위, 비만할 경우 더 더운가?
비만은 체지방의 과잉 축적으로 인한 만성질환 상태를 의미한다. 비만 환자는 정상 체중인 사람과 비교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과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 과도한 체중으로 인해 여러 부위의 관절염,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만은 위와 같은 여러 질환뿐만 아니라 더위를 타는 것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가정의학과 강서영 교수는 “비만 환자는 두꺼운 지방층으로 인해 열 발산이 정상 체중인 사람들에 비해 원활하지 않아 더위를 더 잘 느낄 수 있다”며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이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위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