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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샤오치지의 생일은 여느 해 생일보다도 특별하다. 미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생일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샤오치지는 오는 12월 아빠 톈톈, 엄마 메이샹과 함께 중국으로 돌아간다. 샤오치지의 형인 타이샨과 베이베이, 누나 바오바오는 4살이 되던 해 엄마·아빠보다 먼저 중국으로 돌아갔다. 쿠는 “베이베이가 떠날 때처럼 (샤오치지 가족이 떠날 때도) 울겠지만 이제 다들 떠나고 있다”며 “(동물원에) 판다가 없다면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세계 동물 팬들의 ‘심장’을 아프게 했던 판다들이 잇달아 중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예정된 이별이지만 판다 팬들은 아쉽기만 하다.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판다인 푸바오가 아빠 러바오, 엄마 아이바오보다 먼저 중국으로 갈 준비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푸바오는 내년 3월께 중국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판다의 중국 귀국을 두고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이 미국에 판다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판다는 정치적 우호국에게 주는 중국의 선물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때 미국에 온 링링과 싱싱은 스미스소미언 동물원에 살며 미·중 우호의 상징으로 사랑받았다. 포린폴리시는 스미스소미언 동물원을 떠나는 판다 가족을 두고 “워싱턴에서 가장 사랑받는 주민 셋이 얼어붙은 미·중 관계 속에서 한 시대를 마무리하며 고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정된 이별이라고 해도 보내는 마음은 섭섭하다. 일본 우에노동물원에서 샨샨이 중국으로 돌아갈 때는 환송 행사 참석권을 얻기 위해 6만명이 뛰어들었다.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의 브랜디 스미스는 “판다가 어디에 있든 판다 보호를 위한 중국과의 대화는 계속되겠지만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판다와 워싱턴 간 인연은 쉽게 끊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은 다음 달 샤오치지 가족을 위한 행사를 성대하게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