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입물가 전월비 2.3%↓…유가 상승에도 원화 강세에 석 달째 하락세

한은,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수출물가도 반도체 가격 하락에 전월비 3% 하락
수출·입 물가, 계약통화 기준 7개월 만에 상승
  • 등록 2023-02-15 오전 6:00:00

    수정 2023-02-15 오전 9:40:3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월 수입물가가 전월비 2.3% 하락하며 석 달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는 원화 가치가 상승한 영향일 뿐 국제유가는 올랐다. 그로 인해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6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수출 물가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출처: 한국은행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전월비 2.3% 하락했다. 작년 11월 이후 석 달째 하락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1월 배럴당 80.42달러로 전달(77.22달러)보다 4.1% 상승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다. 환율은 1월 평균 1247.25원으로 전월비 3.8% 하락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비 1.8% 하락했다. 화학제품(-2.5%),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4.6%), 전기장비(-3.2%) 등 중간재는 2.4%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2.4%, 3.0%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비 1.7% 상승에 그쳐 상승폭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19.4%였으나 11월 14.0%, 12월 8.7%로 상승세가 둔화되더니 올 1월엔 상승폭이 1%대로 낮아진 것이다.

수입물가의 상승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다. 두바이유가 오른 데다 중국이 리오프닝에 나서면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약통화 기준으로 본 수입물가는 전월비 1.0% 상승했다. 7개월 만에 상승 반전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6% 하락했다. 2021년 1월(-1.5%) 이후 첫 하락세다.

수출물가 역시 수입물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수출물가는 원화 기준 전월비 3.0% 하락해 석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7.7%나 급락하고 화학제품이 2.4% 하락하는 등 공산품이 3.0% 떨어졌다. 유가 상승에 석탄및석유제품은 1.2% 올라 석 달 만에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2.1% 떨어졌다.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비로는 1.3% 하락했다. 디램과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37.6%, 36.6%가 급락하는 등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18.3% 급락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는 전월비 0.5% 올랐다. 7개월 만에 상승 반전이다. 1년 전 대비로는 4.7% 하락했다. 작년 9월부터 5개월째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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