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SSD는 성능은 우수하지만 경쟁사 제품 대비 20%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업용(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에 탑재되는 SSD는 성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주요 스토리지 기업들이 삼성전자 제품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스토리지 시장 1위 기업인 EMC가 스토리지의 전체 저장장치를 SSD로 구성한 올(All)-플래시 제품 ‘익스트림IO’에 삼성전자의 SSD를 탑재하기로 했다.
그동안 EMC는 다양한 제품에 삼성 SSD를 도입했지만, 익스트림IO에는 HGST 제품을 사용했다. EMC는 올해 출시 예정인 익스트림IO의 4세대 제품에 삼성전자 SSD를 탑재할 예정이다.
HP 역시 삼성전자 SSD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HP는 주력 스토리지 제품인 ‘쓰리파(3PAR)’의 운영체제(OS)를 업데이트 해 새로운 장비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SSD를 도입할 예정이다. HP는 향후 삼성전자와 플래시 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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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SSD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40% 정도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텔과 도시바가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으며 HGST와 마이크론 등도 SSD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SSD는 HDD 보다 가격이 비싸 기업용(엔터프라이즈) IT시스템에는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 가격이 하락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빠른 입출력(IO) 성능이 요구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스토리지 기업들이 주 저장매체로 SSD를 채택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해 세계 SSD 시장은 20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2017년에는 70% 성장한 507억 달러 규모가 예상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해외 스토리지 업체 입장에서는 삼성그룹과 삼성전자의 구매량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대부분의 스토리지 기업들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SSD를 탑재한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용어설명
SSD(Solid State Drive): 기계적 저장장치를 의미하는 HDD와는 달리 반도체를 이용한 저장장치다. 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해 데이터를 기록한다.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속도가 HDD 보다 10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