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상사 업무의 특성상 외부 거래처와 소통하기 쉬운 시내 요지의 사옥이 편리하다. 그런데도 이전 이유나 관련 정보 등에 관해 설명이 충분치 않았을 뿐 아니라 이에 따라 감수해야 하는 불편 등에 대한 보완책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내달 26일부터 송도 출근..교통비·자사주 지급
회사측은 직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보상책을 제시했지만 직원은 대책이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사옥 이전 이후 인력 유출과 신입사원 채용 등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람이 유일한 자산’이라는 종합상사에서는 커다란 리스크인 셈이다.
사측은 이번 사옥 이전과 관련해 직원 복지를 최우선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무실 공간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사옥 내 국내 최고 수준의 직원식당과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 안 되는 보상..향후 이직·인재 채용 등 문제”
반면 직원 사이에서는 회사가 갑자기 수도권 외곽으로 이전하는 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숨 소리’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지급할 예정인 ‘200만원+월봉 50%’ 상당의 자사주는 당장 직원들이 손에 쥘 수 없는 ‘그림의 떡’이다. 규정상 직원들은 1년간 한국예탁결제원에 자사주를 의무 예탁 후 처분할 수 있다. 송도 이전 후 최소 1년은 근무해야 받을 수 있는 보상이다.
회사 측은 “이번에 지급하는 자사주는 송도 이전에 대한 보상금 성격일 뿐만 아니라 미얀마 가스전 사업 성과에 따른 보너스 차원의 지급”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거처를 옮기거나 마련하기 어려운 저직급 독신사원들을 위해 준비한 대학 기숙사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입주 시 매달 45만원의 비용을 내야한다. ‘인근 월세방을 구하는 것이 낫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사원조합아파트는 지난 23일에야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한 직원은 “임대가 아니라 사옥을 구입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직하지 않는 한 서울 근무를 영영 못하게 된 셈”이라며 “이사도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인데 얼마 되지 않는 보상으로 직원들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송도 이전 후 인력 이탈 사태가 우려된다”며 “앞으로 신입사원 채용 시 우수한 인재를 경쟁사에 빼앗기는 일 역시 적잖은 손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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