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전쟁의 ‘진원지’인 모바일 OS 시장의 각축전이 점입가경이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파이어폭스, 타이젠, 개방형 OS ‘우분투’의 캐노니컬 등 신진 세력들이 도전장을 거세게 내밀고 있는 것. PC용 OS의 맹주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검색 서비스(구글), PC(애플), 전자부품 및 기기(인텔·삼성), 웹브라우저(파이어폭스) 등 각기 다른 업종에서 출발한 사업자들이 모두 OS로 ‘헤쳐모여’ 각축을 벌이고 있다. OS가 글로벌 IT 시장의 ‘태풍의 눈’이라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지난 5월 기준 38.3%의 점유율로 전 세계 모바일 OS 세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iOS는 25.9%으로 2위다. PC용 OS에서 MS 윈도우는 점유율 약 90%로 독주하고 있지만 모바일에선 1.3%에 그치고 있다.
이 구도를 깨기 위한 업체 간 독자 노선과 합종연횡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MS와 삼성의 행보가 이채롭다. MS는 자사 새 OS인 윈도우8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아예 창사 최초로 ‘서피스’라는 태블릿PC를 만들어 판매 중이다. 윈도우8을 탑재한 삼성 ‘아티브’ PC와 경쟁하는 셈이다.
파이어폭스OS의 경우 제3의 OS로 각국 PC메이커와 이통사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파이어폭스 진영에 적극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은 퀄컴, 화웨이, 차이나유니콤, 텔레포니카 등 유수의 기업들이다. LG전자(066570)도 연내 파이어폭스OS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OS나 브라우저에 상관 없이 인터넷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는 차세대 웹표준 ‘HTML5’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독립적인 개발자군들의 움직임도 주시해야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OS의 경쟁자?..MS·IBM 저력 무시 못해
향후 모바일 OS 플랫폼을 위협하는 신종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스마트폰의 배경화면 역할을 하는 ‘런처’가 그것으로, OS와 애플리케이션의 중간쯤의 성격이라 ‘어피어레이팅 시스템(Apperating Systen, application과 operating의 합성어)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보기술(IT) 전문가인 전길남 일본게이오기주쿠대 부총장은 “유사 서비스들이 있긴 하지만 페이스북이 10억 명이라는 막대한 가입자를 보유한 사실을 볼 때 향후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잠재력이 있다”며 “페이스북의 이 구상이 성공한다면 OS 경쟁에서 ‘AS’ 경쟁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마트기기 외에 웨어러블 컴퓨터나 스마트카 등에 들어가는 차세대 OS 시장에선 전통의 PC용 OS와 데이터베이스 OS의 강자인 MS와 IBM이 각각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송천 KAIST 교수는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모바일 OS는 1기통, PC용 OS는 4기통으로 후자가 훨씬 더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며 “스마트카에 들어가는 OS의 경우 모바일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데,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전통의 OS 강자 MS나 IBM이 이 시장을 그냥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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