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동선 보면 朴心 보인다..‘약속·신뢰’ 최우선

  • 등록 2012-06-21 오전 6:00:00

    수정 2012-06-20 오후 9:13:34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21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전략은 무엇일까’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전략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어떤 전략을 내세우냐에 따라 대선 정국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최대한 말을 아끼는 박 전 위원장의 속마음을 추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4·11 총선 이후 박 전 위원장의 행보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힌트가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신뢰다. 정치인으로서 약속한 것은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운다. 약속을 고집스럽게 지킴으로써 대중의 지지를 얻는 방식이다.   일면 단순해 보이는 이 같은 전략은 생각보다 큰 효과를 발휘한다. 박 전 위원장은 세종시 이전 문제를 놓고 원안을 고수해 ‘신뢰’의 이미지를 구축했고, 4·11 총선에서 충청권 총 25개 지역구 중 12석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당초 100석도 못 얻을 거라는 전망을 뒤엎고 과반의석을 획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국 순회 유세를 통해 약속을 지키겠다는 점을 강조했고, 야당에 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해군기지에 대해 말을 바꾼 세력에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공세를 펼쳐 효과를 봤다.

실제로 총선 이후 박 전 위원장의 행보는 총선 공약 이행에 초점이 맞춰졌다. 공약 실천을 통한 ‘신뢰 제고’가 일종의 대선 전략인 셈이다.  

박 전 위원장은 총선 직후인 지난 4월23일부터 5월11일까지 전국을 돌며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했다. 20여 일에 걸쳐 전국을 돌며 총선공약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5월15일 있었던 전당대회 연설에서는 “새 지도부에 주어진 사명은 국민 삶을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정권 재창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신뢰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박 전 위원장은 5월24일 개최된 ‘대한사립 중·고등학교장회 정기총회’ 자리에서도 총선공약인 ‘가족행복 5대 약속’을 언급하며 “학생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가정도 행복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4일 있었던 초선비례대표 모임(약속 지킴이 25인) 참석도 마찬가지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편해지고 안정되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그 어느 때 보다 마음이 기쁘다”고 했다.

6월 들어 잇따라 개최된 의원총회와 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박 전 위원장은 7일 정책의총, 8일 의원 연찬회, 19일 의총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총선 공약이었던 ‘6대 쇄신안’ 결의와 ‘당 소속 국회의원 6월 세비 전액 반납’ 등을 이끌어 냈다.   4·11 총선 공약소통본부장을 맡았던 안종범 의원은 이와 관련, “대선을 앞두고 당 차원에서 총선 공약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할 수 있는 것만 공약하고 공약한 것은 확실히 지킨다는 것이 박 전 위원장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20일 “다수 여당 입장에서 공약을 실천, 입법화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대선 주자와의 차이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며 “실질적인 정책 역량 과시를 통해 실리적 평가를 중요시 하는 중도·실용 층을 흡수하는 효과까지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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