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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한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고유정이 단순 살인이 아닌 피해자 강씨에게 벌을 주는 일종의 ‘응징’을 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고유정이 바로 공격해서 (강씨를) 죽인 것이 아니라 한 번 공격한 이후 기어가도록 놔두고 서서히 몇 번 더 공격했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개연성이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 번 (강씨를) 공격하고 고통받으며 기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고유정이 강씨에게) 무슨 얘기를 하며 또 공격했을 것이다. 이게 순차적인 공격이라고 하면 그건 계획성이 아니라 잔인성까지 들어간다”며 “(강씨가) 이혼을 요청한 게 ‘잘못됐다, 용서를 빈다’라는 등 이런 얘기를 듣고자 할 때 이렇게 순차적으로 잔인하게 공격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해방법 자체는 크게 (상식을) 벗어나지 않지만, 살해 이후의 방법이 우리 상식을 많이 벗어난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벌어진 날 고유정은 저녁으로 준비한 카레라이스에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을 넣었다. 이 카레를 먹은 강씨가 정신을 잃자 고유정은 흉기를 휘둘렀다. 사건 현장인 펜션에는 강씨가 피를 흘리며 주방을 거쳐 출입문 쪽으로 기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발견됐다. 고유정은 강씨를 뒤쫓아가 흉기로 여러 차례 강씨를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