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요우커 600만명 시대의 관광 전략

  • 등록 2014-10-10 오전 6:00:00

    수정 2014-10-10 오전 6:00:00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遊客)들이 대거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 1~7일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는 16만명이나 됐다. 명동·동대문·신촌·홍대 앞거리는 물론 서울 시내 곳곳에 요우커들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었는가 하면, 면세점과 백화점들도 북새통을 이뤘다. 부산과 제주도에서도 요우커들이 몰려들어 북적였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이번 달에 500만명을 넘어서고 연말에는 6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국가 관광객이 500만명을 돌파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말 그대로 ‘요우커 600만명 시대’가 도래했다. 산업연구원은 2018년까지 요우커는 연평균 17.2%씩 증가해 96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우커들의 대규모 방문은 세월호 참사 이후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요우커 430만명이 방문해 7조 6000억원을 썼다. 올해는 최소 10조원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요우커 덕분에 일자리 24만개가 생겨났으니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하다.

문제는 어떻게 요우커들이 한국을 계속 방문하도록 유도하느냐다. 지난해 관광공사가 외국관광객들의 관광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요우커는 5점 만점에 4.11점을 기록해 조사대상 16개국 중 14위에 머물렀다. 저가 패키지 상품과 수준 낮은 음식점, 바가지 요금, 불편한 숙박시설, 가이드 등을 불만사항으로 제기한다. 요우커의 재방문율(30%)이 일본 관광객(64%)보다 훨씬 낮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요우커들이 다시 찾지 않는다면 현재의 특수는 지속될 수 없다. 정부와 관광공사 및 관광업체들은 이러한 불만 사항을 적극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 서비스 인프라와 쇼핑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 한류탐방, 한식문화 체험, 의료와 미용 등 다양한 패키지 상품 개발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가이드에 대한 철저한 소양 교육도 중요하다. 문화·역사 관광코스는 물론 카지노 개설 등 지역별 특성화도 고려해 봄직하다. 요우커들이 선호하는 맞춤형 관광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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