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리더십] '이순신학 개론' 필독서

이순신 관련 도서 150여종 중
내면·리더십·전략별로 골라
  • 등록 2014-08-08 오전 6:04:00

    수정 2014-08-08 오전 7:36:07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영화 ‘명량’을 보고 감동 받아 이순신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6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인천에 사는 정도의(18) 양은 이순신 특별코너에서 책을 고르고 있었다. “영화보고 놓친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 책을 사러 왔다”고 했다. ‘명량’으로 촉발된 이순신 열풍이 관련 책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이순신 관련 책은 150여종. 여기서 고민이 생긴다.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이순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면=김훈의 ‘칼의 노래’가 좋다. ‘나는 소금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가마니 위에 엎드려 나는 겨우 숨죽여 울었다.’ 이순신이 왜적에 살해당한 아들 면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모습이다. 영웅이 아닌 아버지로서의 슬픔이 절절하다. ‘면은 죽고 아베는 살아서 내 앞에 묶여 있었다. 살려주자, 살게 하자, 살아서 돌아가게 하자…. 네 속에서 나 아닌 내가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아들을 죽인 왜적의 목을 베기까지의 고뇌도 생생하게 그려졌다. 영웅도 인간이다. 그런 면에서 ‘보통사람’ 이순신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한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이 위기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는지에 집중해 울림이 크다.

△이순신의 리더십에 관심이 많다면=김종대의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가 있다. ‘성웅’ 이순신의 인격이 어떻게 양성되고 전개됐는지를 추적했다. ‘인격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췄다. 모함으로 투옥됐음에도 누구도 원망하지 않은 수양, 백의종군하면서도 임금의 재임명 교서를 받아들인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비롯해 철저한 유비무환, 공명정대한 부하사랑 등이 담겼다. 이순신 전문가로 꼽히는 저자는 전 헌법재판소 수석재판관. 30여년 공직생활하며 느꼈던 점을 이순신의 리더십과 연결해 풀었다.

△이순신의 전략을 알고 싶다면=노승석이 번역한 ‘증보 교감완역 난중일기’가 무난하다. 이순신과 그가 처한 국내 정세와 외세 침략의 위기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지휘관이었던 월탄 한효순의 ‘월탄연보’ 등 이순신 외 주변 인물들의 글까지 실려 다양한 시각에서 이순신과 당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다. 이순신 연구자로 여해고전연구소장인 역자가 2010년 펴낸 ‘난중일기 교감완역본’에 북한 국어학자 홍기문(1903~1992)의 최초 한글 번역본 난중일기를 반영해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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