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영화 ‘명량’을 보고 감동 받아 이순신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6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인천에 사는 정도의(18) 양은 이순신 특별코너에서 책을 고르고 있었다. “영화보고 놓친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 책을 사러 왔다”고 했다. ‘명량’으로 촉발된 이순신 열풍이 관련 책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이순신 관련 책은 150여종. 여기서 고민이 생긴다.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이순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면=김훈의 ‘칼의 노래’가 좋다. ‘나는 소금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가마니 위에 엎드려 나는 겨우 숨죽여 울었다.’ 이순신이 왜적에 살해당한 아들 면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모습이다. 영웅이 아닌 아버지로서의 슬픔이 절절하다. ‘면은 죽고 아베는 살아서 내 앞에 묶여 있었다. 살려주자, 살게 하자, 살아서 돌아가게 하자…. 네 속에서 나 아닌 내가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아들을 죽인 왜적의 목을 베기까지의 고뇌도 생생하게 그려졌다. 영웅도 인간이다. 그런 면에서 ‘보통사람’ 이순신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한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이 위기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는지에 집중해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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