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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관심은 安…孫 기자회견·유튜브 종횡무진
현재 세간의 모든 관심은 바른미래당 창업주인 안 전 대표에 쏠려 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최고위원 보이콧’으로 당무 마비 상태임에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손 대표는 지난 9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 계획을 밝히는 등 당권 의지를 보여줬다. 기자회견에서는 정치개혁·세대교체를 강조하며 △20~40세대 50% 이상 공천 △청년 정치인 선거비용 1억원 지원 △미래세대와 연합 등을 밝혔다. 여기에 독자적인 유튜브 채널까지 만들며 당 대표를 확실하게 각인하고 있다.
그간 행보에서 보듯이 정치권에서는 일단 손 대표 사퇴보다는 유지에 힘을 쏟는다. 당 안팎에서는 “손 대표가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당을 지켰는데 쉽사리 대표직을 내려 놓을 수 없다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8년 9월 손 대표 취임 이후 ‘진보를 껴안을 것인가’ 논쟁이 이듬해 겨울까지 이어온 데 더해 4.3 재보궐에서 참패하자 당내 불만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왔다. 유승민계는 쉼 없이 손 대표를 공격했고, 오신환 의원은 ‘손 대표 사퇴’를 공약으로 원내대표에 당선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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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손 대표는 기자와 만나 “사퇴하는 게 좋겠다”는 가족의 문자까지 보여주며 괴로움을 전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지금 내가 물러나면 당은 자유한국당에 팔릴 것”이라면서 자리를 계속 지켰다. 심지어 지난해 7월에는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권성주 현재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이 열흘간 단식에 나섰다. 결국 손 대표의 예측대로 유승민계는 당을 떠났고 한국당과 통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사이 손 대표의 염원이자 대표직의 명분이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도 통과됐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원하는 것을 모두 해주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거취에 대해서는 함구 중이다. 당권파 측에서는 “‘안 전 대표가 왔으니, 손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은 손 대표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차려주지 않는 행동”이라며 불만이다.
이 때문에 결국 안 전 대표와 손 대표 간 담판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실제 안 전 대표 측은 설 연휴 이후 손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 대표를 물러나게 하려면 일정 수준의 비례대표 몫이라도 보장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손 대표는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이다. 200억원 당 재산을 두고 아무 조건 없이 사퇴하라는 말을 듣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