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샘·현대리바트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나길

  • 등록 2015-05-29 오전 3:00:00

    수정 2015-05-29 오전 10:30:51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국내 가구업체중 처음으로 코스피200지수에 새롭게 편입됐다. 명실상부한 코스피 대표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현재 국내 가구시장은 10조원 규모로 추산되지만, 브랜드 가구의 독보적 1위 업체인 한샘(009240)의 매출은 1조3000억원을 넘을 뿐이다. 아직까지 전체 시장의 70%를 비브랜드 가구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스웨덴 가구공룡 이케아 등장을 계기로 비브랜드시장의 브랜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 가구업체들도 이케아 진출에 대비해 생산시설을 정비하고, 대형 유통망을 확장하는 등 분주하게 준비해왔다. 그 결과 1분기 국내 가구업체들의 실적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한샘은 2002년 7월 상장한 이후 상당기간 성장통을 겪었다. 4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좀처럼 늘지 않으며 투자자들의 원망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불과 3년전만해도 한샘의 주가는 1만원대였다. 하지만 최근 B2C중심의 주택수요 증가, 인테리어 관심 고조 등에 힘입어 최근엔 22만원을 넘어섰다.

현대리바트(079430) 역시 현대백화점(069960) 그룹이 인수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특히 현대리바트는 올 들어 국민연금, KB자산운용이 5%이상 지분을 신규 매입하기도 했다.

이가운데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며 외국계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국내 가구업체중 수출비중이 10%를 넘어서는 곳은 거의 없다. 업계 1위 한샘조차도 수출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다만 한샘이 수년간 중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도, 국내 건자재업체 인수합병(M&A)을 통한 외연 확장을 준비하는 것도 ‘동북아의 이케아’가 되겠다는 목표때문이다. 한샘은 유럽이나 미국시장을 공략하지 않는다. 아시아에서의 1인자가 목표다.

현대리바트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겠다는 게 현 경영진의 마인드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 그룹과의 시너지로 차츰 규모의 경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가구업체들이 양적성장에 치우쳐 소비자 사후관리(AS)에 소홀해서는 곤란하다. 최근 한샘은 대리점과 인테리어업체를 통한 시공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의 컴플레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본사차원에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한다고 했으니 지켜볼 일이다.

어찌됐건 국내 가구업체의 선두주자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코스피200 지수 편입을 계기로 글로벌 가구업체로 도약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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