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트럭·버스 시장 본격 진출..합작사 설립

中 사천성 '남준기차'와 합작사 설립..총 5000억원 투자
내년 9만대 판매 목표..2015년 中 상용차 시장 점유율 5% 확보
승용차 부문과 시너지 기대..中 시장 본격 공략
  • 등록 2010-10-22 오전 7:16:00

    수정 2010-10-22 오후 1:24:13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승용차 시장에 이어 상용차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현대차(005380)는 중국 사천성 최대 상용차 업체인 사천남준기차집단유한공사와의 합작, '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四川現代汽车有限公司)(가칭)'를 설립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중국 사천성(四川省) 성도시(成都市)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에서 설영흥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최한영 상용사업담당 부회장 등과 류치바오(刘奇葆) 사천성 서기, 쟝쥐펑(蒋巨峰) 사천성 성장, 쑨천톈(孙振田) 남준기차 동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용차 합작사 설립에 관한 합자협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합자협의서 체결을 통해 현대차는 남준기차와 트럭, 버스, 엔진의 생산부터 판매, 연구개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상용차 전 부문에 걸쳐 다각적인 합작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중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 사업 등의 영향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서부 지역 상용차 시장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선점 ▲서부대개발 사업의 시발점인 사천성에 종합상용차회사로서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와 남준기차가 각 50%의 비율로 총 5000억 원을 투자, 내년 초 사천성 자양시(资阳市)에 신규 설립되는 '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가칭)'는 버스, 트럭, 엔진 등 상용차 풀 라인업 구축을 통해 중국 상용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2011년 9만 대 규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며 오는 2015년에는 판매 규모를 총 30만 대 가량으로 늘려 중국 상용차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상용차 라인업을 갖춤으로써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승용차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부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현대차가 명실상부한 종합 자동차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용차 시장 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중국 중서부지역을 선점, 중국 시장 내 선두 업체와의 본격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98년 설립된 남준기차는 상용 전차종을 생산하는 중국 업계 11위 규모의 사천성 최대 상용차 기업으로 현재 사천성 성도시와 자양시에 2개 공장을 운영하면서 연간 12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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