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법과 IPTV법을 통합하면서 현행 승인제인 T커머스와 허가제인 뉴스 보도를 VOD만 할 경우 ‘등록제’로 완화하는 방향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얼마전 두 부처는 쇼핑과 뉴스의 경우 규제 완화를 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내년에도 TV단말기를 기반으로 하는 쇼핑 시장은 △내년 1월 사업자 선정을 앞둔 공영TV홈쇼핑을 포함한 홈쇼핑 7개사(GS, CJ,현대, 롯데, NS, 홈앤쇼핑, 공영TV홈쇼핑)와 △실시간 편성이 가능해진 T커머스 5개사(홈쇼핑계열 5개사 제외, KTH, 아이디지털, SK브로드밴드, 드림커머스, TV벼룩시장) 등 12개 기업만 경쟁할 전망이다.
뉴스 보도 역시 사업자는 늘지 않고 △종합편성 채널 4개사(채널A와 MBN, TV조선, JTBC ) △보도전문 채널 2개사(YTN, 뉴스Y) 등 6개로 유지될 전망이다.
VOD 시장, 매년 40% 이상 증가
KT만 하더라도 지난해 VOD로 1716억 원을 벌었는데, 이는 전년(1271억 원)대비 34%가 늘어난 규모다. 같은 시기 수신료 매출은 2386억 원에서 2850억 원으로 19% 성장에 그쳤다. 편성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맘대로 몰아볼 수 있는 VOD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VOD 활성화 추진…쇼핑과 뉴스는 제외
정부는 이 같은 소비자 트렌드를 고려해 2016년부터 시청률 조사 방식을 ‘통합 시청률 조사’로 전환할 뜻을 밝혔다. TV 실시간 방송뿐 아니라 VOD와 PC·스마트폰·태블릿PC 등으로 방송을 보는 시청자까지 더해 시청점유율을 계산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GS·CJ·현대·KT·태광·SK 같은 홈쇼핑과 T커머스 기업들은 찬성하는 반면, 신세계(004170)나 LG(003550)그룹처럼 홈쇼핑 또는 T커머스 허가증이 없는 기업들은 난색이다.
T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채널을 가지고 있는 종편들이 쇼핑 VOD 등록제로 쉽게 TV쇼핑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이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트렌드는 실시간이 아닌 VOD여서 T커머스 VOD 등록제 전환은 관련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최종 방침이 발표되기 전인 만큼,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