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월드컵과 `동갑`…최고령 자원봉사자

  • 등록 2010-06-11 오전 8:05:01

    수정 2010-06-11 오전 9:28:01

[이데일리TV 김수미 기자]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뛰어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이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이렇게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숨은 일꾼들도 많은데요, 특히 월드컵에 대한 열정만으로 봉사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이야말로 값진 숨은 일꾼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 남아공에서는 월드컵과 동갑인 할아버지 자원봉사자가 있다고 해서, 월드리포트가 만나고 왔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개최 도시 가운데 하나인 `포트 엘리자베스`에 위치한 자원봉사 센터.

초록색 유니폼을 갖춰 입은 젊은 자원봉사자들 사이로 남색 티셔츠를 입은 노인 한명이 눈에 띕니다.

모자 사이로 희끗희끗한 백발이 보이는 이 노인은 남아공 월드컵 최고령 봉사자인 `암리트 디야`씨.

등에 적힌 숫자 79가 바로 디야 할아버지의 나이입니다.

디야 할아버지는 이번 월드컵에서 공항에 나가 VIP 손님들을 영접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인터뷰)암리트 다야/월드컵 자원봉사자
저는 공항에서 월드컵 안내를 맡게 되었어요. 저는 VIP손님들과 VVIP 손님들을 만나게 될 거에요.

디야 할아버지와 월드컵의 인연은 범상치 않습니다.

월드컵 기간 중인 오는 18일 80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다야 할아버지는 월드컵 개최국 남아공의 전 대통령이자 상징적인 인물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생일이 똑같습니다.

또 1930년 우루과이에서 월드컵이 처음 개최되던 해야 태어났습니다.

다야 할아버지는 월드컵과 자신 모두에게 뜻 깊은 올해, 월드컵을 위해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인터뷰)암리트 다야/월드컵 자원봉사자
첫 번째 월드컵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처음 개최되었지요. 저도 1930년에 태어났어요. 올해 피파 월드컵도 80살이 되고 저도 곧 80살이 되죠. 따라서 저와 월드컵 둘 다에게 의미 있는 한해에요.

디야 할아버지는 고령의 나이에도 봉사에 참여한 자신이 어린 세대들에게 귀감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는 디야 할아버지를 포함한 총 1만8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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