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BMW·벤츠도 `싸진다`..최대 290만원 인하

BMW·벤츠, 美 생산 차량도 가격 인하
폭스바겐, 파사트 수입노선 변경 추진
  • 등록 2011-11-24 오전 7:28:13

    수정 2011-11-23 오후 7:18:26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은 미국차는 물론 독일·일본차까지도 차종에 따라 최대 290만원까지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독일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 중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차량도 관세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간판매 10만대 시대를 맞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업체들은 내년 1월1일 한·미 FTA 발효 이후 관세가 4% 낮아짐에 따라 차량 가격을 2.0~2.5% 가량 인하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현재 크라이슬러코리아는 혜택이 적용되는 차량에 대해 2.0%의 가격 인하 방침을 세우고 있으며, 포드, GM 등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만약 크라이슬러코리아가 2.0% 가격 인하 방안을 확정하면, 현재 6390만~6590만원인 그랜드 체로키의 경우 최대 130만원 저렴해진 6260만~6460만원에 판매된다.
▲ BMW 뉴 X6.(사진=BMW코리아 제공)
미국에서 생산되는 BMW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3, X5, X6도 가격인하를 계획하고 있으며, 벤츠 M-클래스도 전량 미국에서 생산돼 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1억1140만원인 BMW X6에 2.5% 인하율이 적용되면 가격은 1억850만원으로 290만원 가량 낮아진다. 벤츠 M 클래스도 최대 230만원까지 인하가 가능해진다.

관세인하 혜택을 보기 위해 수입 노선을 바꾸는 업체들도 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은 FTA 효과를 보지 못하는 공백을 수입선 변경을 통해 메운다는 계획이다.

대표적 예로 이달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도요타 미니밴 시에나를 꼽을 수 있다. 시에나는 국내에 투입된 첫 미국산 도요타 모델이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한·미 FTA를 감안해 시에나의 가격을 미리 2.3% 가량 낮춰 4290만~4999만원으로 책정했다. 또 내년 출시할 신형 캠리도 미국 생산 차량을 들여오기로 했다.

대부분 차량을 독일에서 수입했던 폭스바겐코리아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파사트를 들여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 생산 모델은 실내 공간이 유럽 모델보다 넓고 관세 인하 혜택은 물론 환율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게 폭스바겐코리아측 설명이다.
▲ 짚 그랜드 체로키.(사진=크라이슬러코리아 제공)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EU, 한·미 FTA는 소비자는 물론 수입차 업체 입장에서도 국산차와의 경계를 좁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브랜드 차량임에도 한·미 FTA 관세인하 혜택에서 제외되는 모델도 있다. 생산지가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인 모델들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크라이슬러 300C와 링컨 MKX는 캐나다, 링컨 MKZ와 포드 퓨전, 캐딜락 SRX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모델이라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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