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픽한 환경 영웅…“원팀으로 달려갑니다”

오이스터에이블 배태관 대표 인터뷰
자원 선순환 실천에 기업과 고객 연결
기업 ESG 경영 돕고, 고객 보상은 확대
SKT와 재사용사업 전개…‘환경 원팀’으로
  • 등록 2021-12-27 오전 5:24:04

    수정 2021-12-27 오전 5:24:04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통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ESG(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텔레콤(017670)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전자제품박람회(CES)에 SK그룹 차원에서 합동부스를 열고,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기술들을 소개한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등이 현장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한 환경 스타트업 수장이 SKT의 주요 탄소중립 파트너로 CES에 동행해 눈길을 끈다.

AI 기술 기반의 자원 선순환 플랫폼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환경 스타트업 ‘오이스터에이블’의 배태관(37) 대표가 주인공이다.

배 대표는 “감사하게도 SKT에서 CES에 함께 참석해줄 것을 제안해주셨다”며 “세계 무대에 저희 환경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시민이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참여하면 10~200원 상당의 할인, 쿠폰, 포인트 등 보상을 제공해 동기를 부여하는 솔루션 ‘오늘의 분리수거’ 앱과 사물지능융합기술(AIoT) 기반 분리배출함을 운영 중이다. 오늘의 분리수거는 단순히 시민의 참여만 독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조·유통 분야 대기업을 연계해 기업이 직접 고객에 보상을 제공하게끔 해서 기업의 ESG 경영을 돕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태관 대표는 “기업의 ESG 경영이라는 용어가 없던 때부터 여러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이 고객들과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게 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면서 “단순히 환경부담금을 내는 것에서 발전해 고객과 기업이 모두 직접 참여하는 자원 선순환 플랫폼 경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했다.

그의 선한 의지와 오이스터에이블의 기술력을 높이 사 동참하고 있는 기업은 롯데, 한화, CJ, 이마트, 매일유업 등 약 40곳에 달한다.

SKT는 단순 동참에서 나아가 오이스터에이블을 환경사업 핵심 파트너로 택했다. 오늘의 분리수거가 ‘재활용’을 위한 솔루션이라면, 오이스터에이블이 SKT와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한 ‘AIoT 다회용컵 반납기(가칭 슈팅스타)’는 ‘재사용’ 제품의 회수, 세척, 운반, 보관 등을 시스템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이스터에이블, SKT와 함께 환경부·제주시·한국공항공사·스타벅스·행복커넥트 등이 참여한 ‘해빗에코얼라이언스’가 일회용컵의 사용량을 줄이고 다회용컵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 7월 제주 스타벅스 매장 4곳에서 슈팅스타를 처음 도입했고, 지금은 제주 스타벅스 전 매장으로 확대됐다.

배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일회용품 소비 급증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함에 따라, 지속가능한 실천방안으로 재사용으로의 전환이 대안으로 논의됐다”며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높아 현실 적용이 어려운 재사용 모델을 구축함에 있어서 SKT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제주 프로젝트의 효과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서울시에서 주최한 ‘다회용컵 시범사업’에 선정돼 서울 시청 인근 중구, 종로구 지역 커피 전문점 20여곳에서 슈팅스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서울 프로젝트에서는 스타벅스뿐 아니라 달콤커피와 지역 카페전문점들이 다수 동참 중이다. 서울시는 3개월의 사업 기간 동안 약 120만개의 일회용컵을 다회용컵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촌을 중심으로 배달용 다회용기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는 ‘도시재생연계리빙랩’ 사업에도 선정돼, 재활용과 매장용 다회용컵을 넘어 배달용 다회용기까지 처리 범위를 넓히게 될 전망이다.

배 대표는 “내년부터는 배달용 다회용기 운영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자체, 대기업과 협력해 확실하고 효과적인 ESG 실행 방안 및 그린-스마트 시티의 솔루션으로 도약할 계획”이라며 “SKT에서도 협력을 넘어 ‘재사용 비즈니스 원팀’으로 달려가자는 제안을 해주셨기 때문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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