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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환율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와 아시아 통화 약세에 상승 압력을 받아 한 주간 14.6원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했고, 이에 달러인덱스는 105선으로 오르며 지난 3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고점과 10원 이내로 가까워지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상단을 누르며 1330원대의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는 미국의 8월 물가에 주목해야 한다.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물가 지표는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3일에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지난달 3.2%로 상승했던 소비자물가는 8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3.8%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에서는 8월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 물가가 각각 전년대비 3.8%, 4.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대비 반등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둔화세 유지를 예상한 것이다.
따라서 헤드라인 물가가 4%에 근접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지 않는다면 발표 후 달러 강세 폭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만약 소비자물가의 반등에도 미 연준이 보는 핵심물가지표인 근원 물가의 하락 기조가 유지된다면 급격한 달러 강세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ECB 총재의 인플레이션 관련 매파적 발언 등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통화 긴축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로 인한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도 수시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일본정부 실개입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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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148엔대까지 가면 일본 정부의 실개입이 나올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달러가 약세로 가면서 순간적인 변동성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큰 변수가 없다면 이번 주 환율도 1330원대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달러화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기에는 경기 개선 기대 유지가 필요하나 주요국 추가 지표 개선 부재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환율은 지지부진한 중국 지표 등에 위안화 약세 압력 동조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상상인증권은 “미 8월 물가지표 발표 전후로 경계심이 반영된 장세가 예상돼,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되는 환경은 원화 가치 절하 압력이 높아짐을 암시한다”며 “다만 1340원 중반 레벨에서부터 당국의 환시 개입 부담감이 나타나며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물가 지표의 결과에 따라 그 다음주 있을 대형 이벤트인 FOMC에 결과에 대한 방향성 베팅으로 이어질 주 후반이 예상된다”며 1320~1350원 등락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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