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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인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은 지난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이코패스가 늘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통 95%가 발현이 안 되지만 5% 미만이 살인범이 되는데 고씨는 평소에 전남편을 괴롭히면서 잘 살다가 남편이 떠난 뒤 더는 괴롭힐 수 없게 되면서 그 기질이 발현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윤성 순청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일반적으로 남성이 아이를 키우고 싶은 생각이 없었음에도 전 부인을 괴롭히려고 양육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고유정 자신이 직접 아이를 키우지 않고 있음에도 2년간 전 남편에게 아이를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고통을 줬다”며 “전 남편이 가사소송에 승소하면 면접교섭권을 얻게 되는데 고씨는 전 남편을 쥐고 흔들던 기존 프레임이 깨지자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고씨는 전 남편을 살해한 뒤 남은 물품을 마트에서 환불하기까지 했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살펴보면 지난달 28일 오후 3시25분께 고씨가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표백제 등 물품을 환불하고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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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제주 동부경찰서는 고유정의 차량에서 채취한 피해자의 혈흔을 분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졸피뎀 검출로 그동안 고씨 사건을 둘러싼 의문 중 하나인 살해수법과 공범 여부 등에 대한 경찰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고씨가 범행 전 범행도구들을 준비한 점과 휴대전화로 살인도구 등을 검색한 사실 등을 바탕으로 고씨가 범행을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수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2일까지 사건 전말을 파헤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