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이오니아(064550)가 자체 개발한 항비만 유산균주 ‘BNR17’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전 세계 58조원 규모로 성장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BNR17이 진출하면 바이오니아의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국인 산모 모유에서 유래한 BNR17 균주는 모회사인 바이오니아에서 연구를 시작해 20여년 과정을 거쳐 상업화한 유산균이다. 식약처로부터 국내 최초로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인정받은 개별인정 원료다.
덴마크 기업인 크리스찬한센은 1874년 설립돼 148년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1위 균주 회사다. 확실한 매출 기반을 구축해 기업가치는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매출액은 약 1조7400억원이다.
크리스찬한센은 BNR17을 빠르게 상용화 해 1~2년 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계약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업화하면 매출의 10~20% 가량을 로열티로 받는 구조가 유력하다. 기존 UAS 랩스와의 계약 조건도 바이오니아 자회사인 에이스바이옴이 정액기술료 110만 달러(약 14억원)를 받고 판매 로열티로 매출액의 10~20%를 받는 구조였다.
이미 국내에서는 에이스바이옴이 BNR17을 상업화 해 매출을 내고 있다. 1조원 규모로 커진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에이스바이옴은 20%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에이스바이옴 매출액은 2018년 22억원, 2019년 158억원, 2020년 494억원, 2021년 1003억원 지난해 1622억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에이스바이옴은 BNR17 사업화를 위해 2018년 자회사로 설립됐다. 바이오니아는 에이스바이옴 지분 81%를 보유 중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앞서 지난 5년 간 계약 기간에는 UAS 랩스가 합병되는 과정에서 BNR17이 상업화되지 못하고 거의 사장될 뻔 했다. 하지만 크리스찬한센이 BNR17을 좋게 보고 있어 이번엔 계약 재연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상업화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효능을 인정받은 만큼 BNR17과 관련해 제안들이 이미 너무 많이 오고 있다. 그 중 크리스찬한센은 전 세계에 유통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미국 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진출할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온은 지난달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이 중 ‘슬림케어’ 제품에 바이오니아의 원료 BNR17이 포함됐다. 아직 출시 한 달 차지만 슬림케어 제품은 시장에서 전체 제품 3종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헤일리온 측은 “기대한 만큼 판매가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3종 중 ‘슬림케어’ 제품이 판매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일리온은 신제품 3종의 해외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 먼저 진출한 후, 장기적으로는 미국 시장도 목표하고 있다. BNR17의 또 다른 해외 진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통망을 가진 글로벌 회사들로부터 여러 제안들이 오고 있어서 시장이 겹치지 않게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까다로운 한국의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시장 점유율 20%라는 레코드를 달성한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체중 관리가 가능한 유산균이라는 컨셉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