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버스카이는 대한항공(003490) 주식을 지난 3일과 4일 각각 4000주, 8000주 첫 매수한 데 이어 7일과 10일, 11일 사흘에 걸쳐 1만8000주 매수했다. 또 14일, 20일에도 5000주, 1만5000주를 취득했다. 한진(002320) 주식도 3일부터 17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2만1530주를 확보했다.
◇ 싸이버스카이, 후계구도 구축에 `든든한 지원군` 싸이버스카이의 주요 계열사 지분 취득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처음이라 더 큰 의미가 부여된다. 현재로선 취약한 후계 구도 구축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기 때문. 물론 회사측은 "안정적인 지분 확보 차원"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아직 싸이버스카이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0.07%에 불과하지만, 벌어들이는 자금을 족족 대한항공 주식 매수에 투자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 면세품 판매는 항공사 입장에서 적자가 날리 없는 쏠쏠한 수익원"이라며 "만약 싸이버스카이가 다른 사업에도 뛰어든다면 3남매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싸이버스카이는 현재 조 회장의 3남매인 조원태 전무와 조현아 전무, 조현민 상무가 각각 33.3%씩 보유 중이다.
◇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계속되나..부정적 시선이 문제 현재 조 회장은 정석기업을 통해 한진, 대한항공을 지배하고 있다. 조 회장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한진, 대한항공 지분은 6.87%, 9.63%에 그친다. 최소한 현재 지분만 놓고 보면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3남매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0.09% 정도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한진그룹이 계열사를 세울 때마다 관심을 기울여 왔다.
다만 부담 요인은 최근 매서워지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다. 한진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항공업 특수성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가 수월하다. 면세품 판매부터 항공기 정비, 급유까지 사업 영역이 다양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세간의 시선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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