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줬던` 싸이버스카이, 한진家 상속에 활용되나

3남매가 100% 보유한 기업, 주요계열사 `지분 확대`
"수십년 뒤 후계구도 구축에 큰 도움될 것" 분석
  • 등록 2011-11-21 오전 7:11:13

    수정 2011-11-21 오전 8:03:24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3남매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싸이버스카이가 후계구도 구축에 활용될 전망이다. 싸이버스카이는 연 매출 수십억원대의 소형 계열사지만, 기내 면세품 판매와 광고 판매를 전담하는 탓에 초고속 성장중인 기업이다.

싸이버스카이는 대한항공(003490) 주식을 지난 3일과 4일 각각 4000주, 8000주 첫 매수한 데 이어 7일과 10일, 11일 사흘에 걸쳐 1만8000주 매수했다. 또 14일, 20일에도 5000주, 1만5000주를 취득했다. 한진(002320) 주식도 3일부터 17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2만1530주를 확보했다.

◇ 싸이버스카이, 후계구도 구축에 `든든한 지원군` 싸이버스카이의 주요 계열사 지분 취득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처음이라 더 큰 의미가 부여된다. 현재로선 취약한 후계 구도 구축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기 때문. 물론 회사측은 "안정적인 지분 확보 차원"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한진家 3남매. (왼쪽부터) 조원태 전무, 조현아 전무, 조현민 상무
싸이버스카이는 지난 2000년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됐고, 2009년말 기준 자산이 33억원이다. 매출은 2008년 16억원이었으나 2009년 31억원으로 91% 급증했다. 영업이익 또한 5억원에서 11억원으로 70% 가까운 신장세를 보였다.

아직 싸이버스카이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0.07%에 불과하지만, 벌어들이는 자금을 족족 대한항공 주식 매수에 투자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조 회장은 1949년생으로 건강상 아무 문제가 없다. 신규사업 진출을 고민할 필요 없는 싸이버스카이는 수익을 모두 계열사 투자에만 쓸 수 있다. 향후 20~30년동안 꾸준히 대한항공 주식만을 매집한다면 실제로 후계 구도를 고민해야 할 때쯤이면 `든든한` 지원군이 돼 있을 전망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 면세품 판매는 항공사 입장에서 적자가 날리 없는 쏠쏠한 수익원"이라며 "만약 싸이버스카이가 다른 사업에도 뛰어든다면 3남매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싸이버스카이는 현재 조 회장의 3남매인 조원태 전무와 조현아 전무, 조현민 상무가 각각 33.3%씩 보유 중이다.

◇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계속되나..부정적 시선이 문제 현재 조 회장은 정석기업을 통해 한진, 대한항공을 지배하고 있다. 조 회장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한진, 대한항공 지분은 6.87%, 9.63%에 그친다. 최소한 현재 지분만 놓고 보면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3남매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0.09% 정도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한진그룹이 계열사를 세울 때마다 관심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09년 4월 설립된 한진지티앤에스 또한 싸이버스카이와 같은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3남매가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고 자본금 10억원으로 설립된 한진지티앤에스는 설립 첫해 자본금과 같은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부 한진그룹 계열 바이오업체와의 내부 거래를 통해서였다.

다만 부담 요인은 최근 매서워지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다. 한진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항공업 특수성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가 수월하다. 면세품 판매부터 항공기 정비, 급유까지 사업 영역이 다양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세간의 시선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대한항공 `내년에 다시 뜬다`..매수-우리 ☞요즘 외국인 스튜어디스들은 `보따리 장사꾼?` ☞대한항공, `지상낙원` 팔라우 직항 정기편 취항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