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對이란 방공 미사일 수출 금지령 해제

  • 등록 2015-04-14 오전 12:14:49

    수정 2015-04-14 오전 12:17:16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러시아가 자국의 방공 미사일 대(對) 이란 수출 금지령을 해제하며 첨단 방공 미사일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오후 S-300 방공 미사일 수출 금지령을 공식 해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강대국들이 6월30일 시한에 맞춰 이란의 핵 프로그램 분해에 대한 막판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당초 러시아는 지난 2007년 8억달러 규모의 S-300 미사일 시스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란이 이를 핵시설 보호를 위한 방공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압박을 가해 인도를 미루다 지난 2010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이 유엔의 무기 금수 결의안 채택에 따르기 위해 수출 금지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날 결정은 푸틴 대통령이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과 반대 입장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는 러시아 국영 방위산업체인 로스텍의 세르게이 케메조프 최고경영자(CEO)가 이란에 강력한 방공 시스템을 제안했으며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는 않았다고 밝힌 지 약 두 달 만에 이뤄졌다. 케메조프 CEO는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미국이 제재를 가한 대상자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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