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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측 협상은 마침표를 찍지 못한 상황이다. 양측은 협상을 벌이다 협의를 중단했으며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업계에서는 클럽하우스 인수가와 인수 이후의 운영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클럽하우스를 바라보는 미국 자본시장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천문학적인 수치로 급등했다는 점이다.
클럽하우스 제작사는 알파 익스플로레이션(Alpha Exploration)이라는 회사로 폴 데이비슨과 로언 세스가 공동 창업했다. 지난 2011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SNS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며 친분을 쌓았다. 그러던 2019년 로언 세스의 딸 리디아가 희귀병을 안고 태어나자 이를 계기로 ‘전문가와 일반인이 토론하면서 솔루션(해결책)을 찾는 소셜 서비스’ 아이디어를 고민한 끝에 클럽하우스를 출시했다.
이 여파로 미국과 독일, 일본 등에서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다운로드 건수가 지난 2월 600만명 돌파에 이어 이달 현재 10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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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마땅한 수익 옵션이 없는 클럽하우스로서는 연사들이 팁을 받을 수 있는 크리에이터 수익화 옵션이나 클럽별 유료 티켓, 구독 멤버십을 제공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뜨거운 인기몰이만큼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유명인의 생각을 공유한다는 당초 강점이 화살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견해가 그것이다. 쉽게 말하면 클럽하우스에 이른바 ‘꼰대들의 훈수’ 내지는 ‘더 성공한자의 자기 자랑’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업계가 그렇듯 유력 경쟁자의 출현도 주요 변수다. 이미 트위터를 비롯해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 등이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기능 도입을 작업 중이다.
클럽하우스는 이를 의식한 듯 전략 수정을 꺼내 들었다.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창업자는 지난달 23일 “클럽하우스를 모든 사람이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만에 인정받은 4조5000억원 기업가치. 더 오르느냐 신기루처럼 사라지느냐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소비자의 취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