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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원금 선정 소식을 직접 알렸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문 씨가 지난해 두 차례에 이어 또 지원금을 받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문 씨 역시 이를 알고 있다.
명예만을 위해서라면 지원금을 주지 않는 다른 지원 프로그램도 분명 있다. 문 씨는 작품 제작비용 등 때문에 지원금도 중요하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미디어 아트 특성상 제작 비용은 많이 들지만 작품은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단체전은 많이 참가하지만 개인전은 몇 차례 열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국립 혹은 시립 미술관 등 권위 있는 곳에서 작품 전시를 하는 것도 영광이지만, 대게 지원금이 충분하지 않다”며 “비용이 적을수록 좋은 작품을 만들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웬만큼 권위 있는 미술관의 전시만큼 지원금 사업은 작가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원 사업에 선정된 문 씨 작품은 ‘어그먼티드 섀도(Augmented Shadow)-빛을 쫓는 아이들’이다. 문 씨는 지난 2010년 같은 이름의 작품을 처음 선보였다. 그림자를 이용해 증강현실을 구현한 작품으로 카메라가 이미지를 분석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10년 전 작품의 기술을 발전시켜 물체를 움직이면 영상이 알아서 움직이는 작품 ‘어그먼티드 섀도-인사이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송수신기를 통해 움직인 물체의 위치까지 찾아내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그는 “10년 동안 기술을 발전시키며 이어온 작품”이라며 “단순히 아이디어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왔다는 점에서 심사위원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번 지원 작품은 지원 사업 절차에 따라 11월까지 마무리 후 전시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전시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원 사업과 별개로 개인전, 단체전 등 여러 전시도 준비 중이라며 “좋은 작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