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을 활용한 리퍼폰 ‘갤럭시노트FE’가 7월 초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FE의 ‘FE’는 ‘팬덤 에디션(Fandom Edition)’의 약자로, 즉 ‘갤럭시노트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소손 사태로 단종됐지만 갤노트7은 ‘역대 최강의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삼성전자(005930)의 사용 중단 요청에도 반납을 하지 않고 사용하는 이들이 올 연초까지 1만여명에 달했을 정도.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제품 공개가 임박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소손이 있었던 제품이었기 때문에 각국 안전 당국의 승인을 받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FE 출시를 앞두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전파 인증 및 블루투스 인증, 와이파이 인증 등을 마쳤다.
전자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8이 8월 중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에 갤럭시노트FE도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품의 성격이 겹치기 때문에 시기를 가급적 떨어뜨리는 것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리퍼폰은 결함이나 하자가 발생한 제품을 수리한 뒤 저렴한 가격에 재판매하는 상품이다. 부품만 재활용하기 때문에 신제품과 같다. 애플이 아이폰 불량품을 리퍼폰으로 교체해 주면서 국내 소비자에게도 알려져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최근에는 700달러(70만원대 후반)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실제 7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가능성은 적다.
삼성 스마트폰 기준으로는 중간 가격대인 ‘갤럭시A’ 시리즈(50만원대)보다는 비싸고 전작 ‘갤럭시노트5’(80만원대)보다는 저렴해야 고객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노트7 사태가 삼성에 천문학적인 손실을 안긴 것은 사실이지만 한 분기 만에 거의 회복했기 때문에 노트FE는 그다지 ‘사활’을 걸 필요가 없는 제품”이라며 “노트7을 좋아했던 고객들에게 저렴하게 제품을 제공하면서, 단종 사태로 활용하지 못했던 부품들을 재활용하는 쪽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