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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라면 비트코인에 투자했을까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 사진=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투기하다 한강 가게 될 것” vs “20년 뒤에 몰라서 투자 못했다고 울지마라”

자고 일어나면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3위인 ‘리플’이 뭔지 모르는 지인들도 비트코인이 요즘 많이 올랐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정도다.

2008년 첫 등장 당시 1센트도 안됐던 비트코인은 무서운 상승세로 지난 3월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을 추월했다. 그러더니 5개월 만에 3600달러에 육박하며 금의 3배까지 가격이 뛰었다. 비트코인이 대중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의해서다.

가상화폐가 미래의 ‘아마존’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관측까지 제기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총 1~20위 가상화폐 목록을 거론하며 “지금으로부터 10~15년 뒤, 이 목록은 오늘날의 아마존, 애플, 테슬라, 페이스북, 넷플릭스, 구글 목록처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이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상 별 의미는 없다지만 주식은 회사가 망해도 건질 수 있는 청산가치(파산했을 때 채권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땅 등의 가치)라도 있다.

가상화폐에는 기업 실적 등 투자할 때 참고할 것도 없다. 변동성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이번달 첫 등장한 비트코인 ‘동생’ 비트코인 캐시는 지난 2일 700달러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300달러 이하로 내려앉았다.

게다가 법정통화가 아닌 비트코인은 문제가 생겨도 구제를 받기 어렵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운’에 가깝다.

앞서 2014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가상통화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송금의 한 수단일 뿐 통화가 아니고 신기루일 뿐이다. 10년에서 20년 후면 사라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버핏은 비트코인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절대 여기엔 투자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래를 알수 없다면 허황된 전망보다 ‘투자의 귀재’의 말 쪽을 더 신뢰하는 쪽이 현명하지 않을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사진=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