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불지핀 AI에 美테크기업 대거 관심…거품 경계도

소프트웨어·반도체 실적발표서 AI 언급량 급증
IBM·메타에 이어 테슬라CEO도 AI투자 역설
챗GPT 적용 버즈피드·AI반도체 엔비디아 주가↑
과거 블록체인 열풍 못지 않아…진정한 AI판별 필요
  • 등록 2023-02-05 오후 3:19:43

    수정 2023-02-05 오후 7:33:12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막대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실제 인간과 상당히 비슷한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ChatGPT)의 돌풍이 블록체인 못지않은 새로운 ‘골드러시’를 만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15개 대형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 회사의 실적 컨퍼런스콜을 분석한 결과 AI 또는 기계학습 관련 용어가 200개 이상 언급됐다. 이는 2013년 AI가 한참 각광을 받으면서 관련 용어가 급증한 이후 최대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AI가 올해 큰 화두가 됐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IBM의 인공지능컴퓨터 왓슨과 구글의 알파고 이후 업계를 들썩이게 한 가장 최근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메타의 목표 중 하나는 창조적인 AI의 리더가 되기 위해 연구조직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 CEO도 “테슬라는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AI회사 중 하나”라며 AI투자 중요성을 역설했다.

미국 테크 기업들이 대거 AI언급에 나선 것은 챗GPT의 열풍 때문이다. 미국의 AI 연구소 오픈AI가 지난해 12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 알려주거나 번역과 글쓰기, 수학문제 풀이 등이 가능한 챗GPT를 출시하자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 AI에 100억달러(12조3000억원) 규모 투자를 약속하고 MS의 모든 제품에 AI 챗봇 기능을 넣기로 했다. 검색시장의 1위를 뺏길 우려가 커진 구글도 AI챗봇에 대거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때 인기를 구가했던 블록체인 못지않게 챗GPT가 하나의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AI와 관련된 기업들은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뉴미디어인 버즈피드는 맞춤형 콘텐츠와 퀴즈 제작에 챗GPT를 활용한다고 발표하자, 지난주 주가가 300% 이상 치솟았다. 월가에서 AI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평가받는 AI 반도체칩 설계회사인 엔비디아는 1월에만 주가가 34% 급등했다.

글로벌 금융그룹 UBS의 로이드 웜슬리 애널리스트는 “AI시장은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면서 “시장 규모가 1조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투기나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CEO는 “과거 음료수 제조업체인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기업이 사명을 롱블록체인으로 바꾸면서 주가가 급등했던 사례가 있다”면서 “AI가 분명 새로운 투자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진정한 AI가 판별될 때까지는) 현재 광풍에서 조금 멀리 떨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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